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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영화

[영화] 안시성...

by ZephyrosFF_X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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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명탐정 코난을 끝으로 영화감상기가 더 올라오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영화를 안 본것은 아니다. 그저 시간이 여의치 않고 생각외로 이런저런 일이 많이 생기면서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글을 쓸 시간이 마땅치 않았을 뿐이다.
그 동안 서치, 물괴, 안시성, 명당, 암수살인 등 많은 영화를 봤다. 대부분이 한국영화인데... 업그레이드나 베놈, 더넌을 포함, 정말 보고싶은 해외영화들이 많았으나... 가능하면 국내작부터 먼저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보다보니...
시간이 나면 자연스레 영화관으로 향해 안본 국내작부터 손이 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시간이 허락지않아서 상류사회와 협상, 원더풀 고스트를 보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게 아니라도 못본 영화는 매우 많지만 말이다...

일단 본 영화는 많으나... 오늘은 그 중에서도 안시성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사실 배우 라인업을 보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막연히... 이전의 황산벌이나 평양성을 떠올랐던 영화, 안시성.
그 이유인 즉슨... 모두 삼국시대 끝무렵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또한 은연중에 평양성 이후의 작품을 기다리던 내 속마음이 거기에 미치지 않았나 싶다. 그러한 이유로 조인성, 박성웅, 배성웅, 유오성 등 그 배우들과 짧게 본 예고편을 마주쳤을때... 실망과 함께 더 큰 기대가 됐다.
실망한 이유는 역사코미디로 가볍게 즐길만한 영화가 아니었다는 것이고, 기대는 그와 반대로 집중해서 볼 만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안시성이 개봉하고 그 다음날이었나... 마침 시간이 되어 영화관에 갔다.
콜라 하나 들고 좌석에 앉아 보는데... 아뿔싸... 자리를 잘 못 골랐다...
그덕에 의자 끝에 걸터앉아 좀 불편한 영화감상이 시작됐다.


영화의 시작은 생각보다 지루했다.
평원에서 벌어진 처참한 전투신인데... 알 수 없게 지루했다. 너무 뻔한 부분이라 그런가 싶기도 했다.
놀라기는 했다. 박성웅이 당 황제라니...

이 지루함이 깨지기까지 오래걸리지 않았다.
조인성이 등장하면서... 가벼운 웃음파도가 지나가고 그 뒤로는 지루함이 사라졌다.
조인성 효과인가도 싶었으나... 그보다는 무거운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그런듯 하다.

왕을 죽인 연개소문에게 반대하는 안시성주 양만춘.  그리고 그를 죽이러 온 연개소문의 수하이나 안시성 출신의 사물.
그런 그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그 상황에서 보다 옳은 판단을 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는 상황의 연속.
죽음이 곁에 다가왔기에 나라보다 옛 연인을 선택한 한 나라의 신녀.

영화는 안시성전투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전투신까지의 여정이 전혀 짧은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성 안팎에서 터지는 갖은 사건들과 그 사건에 대처하는 그들의 행동, 또 그때의 감정, 그리고 그 안에서 현실을 인지하고 깨달아 바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성주 양만춘을 죽이러 왔으나 끝내 죽이지 못하고 그를 살리는 선택을 한 사물의 결정이 그를 보여준다.



그리고 사실 제일 볼만하면서도 안타까운 장면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토산을 쌓는 때부터 그 토산이 무너지기까지의 과정이라고 하고싶다.

역시 중국다운 생각과 전술이다.
사람 수로 밀어붙이기가 안되니 그럼 위해서 밟아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안시성만한 토산을 쌓으라는 황제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안시성 앞에 안시성만한 토산이 쌓여진다.

그런데 이 토산을 전체 샷으로 볼 수가 없다.
안시성의 눈을 가리기 위해 내리 연기가 피어있는 대다가 전체샷을 잡을 때면 항성 저~~~~멀리서 안시성과 함께 화면에 들어오는데... 이때는 희끗하게 보일뿐이라... 전투가 끝난후 무너진 토산위에 병사들이 서있는 것만 볼 수가 있었다.

토산이 완성된 이후에도 풀샷은 없었다.



영화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물들 사이의 감정싸움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중간중간 생략된 장면들이 꽤 되는데... 충분히 앞 뒤 상황을 유추할만 하나..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전투신도 초반의 두 전투가 화끈화고 투기가 넘쳤다면... 마지막 전투는 그런느낌이 좀 적다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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